본 기사는 본 블로거(브라더준)가 과거, 학보사 활동간 작성한 기사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삼육대신문 제 375호-
기자? 낯선 경험, 그러나 잊지 못할 경험
기자수기
대학에 입학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학기가 시작됐다. 신학기에 들어서면 누구나 학교생활을 좀 더 보람차게 보내고자 다짐한다. 학점을 잘받아 성적장학금을 받거나,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거나, 혹은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하면서 알차 게 보내겠다는 각오 말이다.
올 1학기초 대학에 첫 입학한 나역시 그랬다. 대학은 나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했고, 어떤 것이든 열심히 도전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러던 중 ‘MVP 캠프’에서 우연히 본 신문사 광고지가 눈에 띄었다.
시쳇말로 ‘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소정의 응시과정을 거쳐 드디어 54기 수습기자에 발탁됐다.
그러나 신문사에 들어온지 한달 만에 나의 다짐은 조금씩 무뎌졌다. 신문사 활동으로 개인시간을 많이 뺏긴다는 생각 때문이다. 제일 중요하다는 학점관리, 당연히 학과시험을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마감하지 못한 기사들이 눈앞에 수두룩했다.
중간고사 기간이 목전인데 시험공부 하랴, 취재하랴, 기사 마감하랴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처럼 바쁜 일상이 나를 계획적인 인간으로 만들었다. 고3 수험생 시절에도 해보지않은 스케줄러를 대학생이 되어 했다. 그러한 작은 변화가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고, 과수석이라는 결과를 안겨주었다.
신문사에 들어와 ‘바쁘다’는 말이 가진 두 가지 의미를 몸소체험했다. 정말 하기 싫은데 밀려오는 ‘바쁨’과 지금 내 앞에 있는 것 을 해결하면 찾아오는 성취감을 주는 ‘바쁨’이 그것이다. 신문사에서는 후자다.
‘기자’가 된 후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여러 가지의 일들을 해봤다. 타 학교에 찾아가 취재를 하거 나, 피켓을 들고 광장에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또 평소 안면이 없는 타 학과 교수님께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성공한 선배와 명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그 어떤 동아리에서도 하지 못할 일들을해보았다. 이러한 경험을 대학에서 해본다는 것은 내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이고, 지금 아니고는 하지 못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나 자신이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나는 이런 일을 하지 못할거야’라고 소극적으로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필자를 보고 그런 염려를 바꾸어도 좋다. 나 역시 이 일을 통해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음을 고백한다. 아울러 더 넓은 인간관계를 접할 수 있었다.
물론 기자생활에 충실하려면 학기 중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계획적으로 바꾸고 싶다면 신문사 에 들어와 ‘기자생활’을 해보는 것 도 아주 좋은 선택임에 틀림없다고 장담한다.
2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는 신문사 수습기자 모집을 위한 홍보부스가 설치된다. 관심이 있다면꼭 찾아와 신청서를 작성하고 도전해보면 좋겠다. 다소 걱정이 되더라도 일단 시도부터 해보는 것이 나중에 후회 하지않는 길일 것이다. 새학기, 캠퍼스와 우리 사회 곳곳에 숨겨진 기삿거리를 찾아나설 또 다른 ‘수습기자’를 기다려본다.
김준형 수습기자(markim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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