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본 블로거(브라더준)가 과거, 학보사 활동간 작성한 기사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삼육대신문 제 373호-
영화 '파파로티' 이제훈의 실제 목소리 주인공은?
음악교육학과 96학번 강요셉 동문.. "사람들이 성악에 더 관심 가졌으면"
지난 달 14일 개봉한 영화 ‘파파로티’에서 배우 이제훈의 성악대역을 맡은 성악가(테너)가 우리 대학 음악교육학과 출신 강요셉(96학번·음 악교육학과) 동문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베를린도이치오페라극장 전속 가수로 소속된 성악가이자 2004년 탈리아비니 국제성악콩쿠르 최고 테너상을 수상한 바있다.
영화 속에서 강요셉 동문은 ‘행복을 주는 사람’‘별은 빛나 건만’ ‘네순도르마’등 세 곡을 불렀다. 그 중 타이틀곡 ‘행복을 주는 사람’은 영화 엔딩 크레딧 장면에서 나오는데, 영화관에서 이 장면을 끝까지 모두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객이 불만을 토로하는 일도 있었다. 그만큼 그의 실력이 출중했던 것.
‘파파로티’에서 강요셉 동문의 노래를 들은 대전문화재단 김상균 사무처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극의 흐름, 주인공 직업과 개성을 살려 표현한 목소리는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발성을 보였다”고 평가하며 “특별히 지적할 데 없는 자연스러운 발성에 호감이 간다”고 극찬했다.
영화에서 배우 이제훈은 강요셉 동문이 녹음한 곡들을 립싱크했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그가 촬영 장면을 보고 곡들을 다시 녹음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이제훈의 공연장 장면에서 강요셉 동문이 직접 손짓, 시선처리, 성대의 울림, 입모양과 같이 세세한 부분까지 가르쳤다는 후문이다.
강요셉 동문은 얼마 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이 영화를 함으로서 대역이든 혹은 다른 역할이던 사람들이 성악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면 좋겠다”고 소감 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 대학 홍보팀 과의 인터뷰에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무엇보다 꿈을 크게갖고 그 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대신 생각이나 계획에만 머무르지 말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열심히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운동선수들이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음악가 역시 ‘연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진실인 것 같다”며 후배들이 매사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희망했다.
한편, 영화 ‘파파로티’는 천부적인 음악재능을 가진 건달 고등학생과 까칠한 시골 음악 선생님의 실화를 다룬 작품. 개봉 5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으며, 지난달 25일 개봉 12 일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을 돌파했다.
김준형 수습기자(markim94@naver.com)
(동행취재) 글로벌 리더십? MT야? 교육이야?
Global Leadership Education(GLE)의 A부터 Z까지
선배들은 말한다. 학교는 못가도 MT는 가라고. 하지만‘대학생활의 꽃’이라는 화려한 MT를 기대했다면 그 마음, 고이접어두길 바란다. 우리 학교는 공식 MT가 없다. 물론 MT를 위해 지난 세월 피 터지게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대뇌에 전두엽까지 실망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 을 듯.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있는 법!
우리 대학엔 MT 대신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교내에서 학과별로 Global Leadership Education(GLE 캠프)가 시작된다.
MT? 우리는 MounTain!
드디어 그날이 왔다. 매일같이 오는 학교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무언가 달라 보인다. 첫사랑을 다 시 만난 것 같은 부푼 기대 혹은 낯섦 때문인지, 웃음기 없는 암담 한 표정의 학생들이 곳곳에서 눈 에 띤다.
오후 2시가 되자 등록을 마친 학생들이 단체복을 받고 배정된 숙소로 올라가며, 한마디씩 한다.
“우리 학교에 이런 곳도 있었나?” 신기해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새내기다.
개회식과 간단한 OT를 마치고, 학생들은 각자 배정된 조로 모이 기 시작한다. 캠프의 백미이자, 가장 핫한 소그룹 시간이다. 미팅이라도 나온 듯, 수줍게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꿈은 이루어졌다’는 표정의 학생과 무슨(?) 이유에서 인지 갑자기 이런 캠프를 만든 학교를 원망하는 학생의 표정으로 나뉜다.
서로 통성명할 시간도 잠시, 저녁을 먹은 후 늦은 오후에 진행되는 야간산행 일정에 모두들 화들 짝 놀란다. 심지어 단순히 야간에 올라가는 산행이 아닌, 눈을 가리고 친구의 손을 의지한 채 올라야 하는 ‘MISSION'까지 주어졌다. 어 두운 밤이라 자칫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웃음소리와 서로를 부르는 다 급한 목소리의 합창으로 재밌는 모습이다.
송주영(간호·13) 학우는“먼저 올라간 친구들이 내려오면서 놀리려고 머리카락을 당기는 장난조차 정말 즐겁다”며 환하게 웃는다.
웃음-강의-겸손예식으로 이어지는 ''축제
이튿날이 되었다. 겨우 하루가 지났지만, 어제의 어색함은 찾기 힘들 정도로 화기애애해진 아침 풍경이다. 이들의 활기와 발랄함에 취재기자는 소외감마저 느껴질 정도다.
캠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둘째 날엔 여러 종류의 강의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후에 진행된 사랑을 ‘이론’으로 풀이하는 상담심리학과 정성진 교수의‘사랑의 심리학’강의와 GLE 센터 소장 김신섭 교수의 ‘Servant 리더십’강의는 큰 호응을 얻었다.
김신섭 교수는“옛 리더가 권위, 권력적이었다면 미래에는 서번트 리더십 즉, 존중과 양보, 배려 그 리고 희생하는 리더가 대세일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 가 치를 역설했다.
이어 겸손예식이 시작됐다. 이는 성경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친히 씻겨주셨던 데에서 비롯됐다. 교수님이 제자의 발을 직접 씻겨 주고 축도(축복기도) 해주며, 새 양말을 신겨준다. 특히 모든 예식이 끝난 후 원형으로 둘러싸인 학생들에게 교수님이 한 사람씩 다가가 각자의 이름을 물으며 “사랑 합니다”라고 안아주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건넨다.
이나연(간호·13) 학우는“겸손 예식에서 교수님과의 만남은 가슴 벅참 그 자체였다”며 “특히 일일 이 안아주실 때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우리'만'의 캠프가 아닌 우리 '모두'의 캠프
어느덧 캠프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사흘째 순서는 오랜만에 바깥외출(?)을 하는 날. 인사동 일정이 잡혀있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옷차림에 부쩍 더 신경쓰는 모습이다. 어느새 화장실 앞 거울은 꽃단장하는 새내기들의 발길로 만원이다.
오랜만의 외출에 설렘도 잠시, 인사동에서 수행해야 할 미션이 주어진다. 바로 외국인과 함께 ‘UCC를 만드는 것’. 미션 내용을 들은 학생들의 얼굴 표정이 일순간 일그러지며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이도 잠시. UCC 제작을 위한 본격적인 기획 회의가 시작되면서 방금 전 부끄러움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1000만 관객’도 모을 태세로 돌변한다. 인사동에 도착한 그들의 외국인 섭외는 우려와는 달리 한결 수월해 보였다. 낯선 외국인에게 다가 서는 학생들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마냥 당당하고 씩씩했다. 이또한 새로운 추억이자 도전이었다.
캠프가 끝나는 24일. 봄이라는 말이 무색했던 3일 전과는 다르게 날씨가 많이도 따듯해졌다. ‘엠티 =술’이라는 공식이 만연한 대학생활에서 술 없이도 친구,교수님 심지어 부모님과 함께 건전하고 흥미롭고 감동적이기까지한 GLE 캠프는 대학생의 로망인 ‘MT’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고, 그들은 느꼈을 것이다. 그렇게 13학번 학우들의 청춘도 시작되고 있었다.
현태진 기자(wejoy12@naver.com)
김준형 수습기자(markim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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